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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09-01-27
분  류제주경찰청
안녕하세요?
저는 24일 저녁에 제주공황을 빠져나와 가족들과 서귀포 표선에 위치해 있는 숙소를 향해 11인승 렌터카를 타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무섭게 눈발이 날려 내심 이러다가는 갈수가 없겠구나 생각하고 그래도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진행하다 보니 조천읍 번영로 앞에 이르자 경찰관이 차를 세우고 체인을 꼭 체우고 가라는 말에 렌터카에서 주섬주섬 체인을 체우려고 차 밖으로 나가보니 눈발이 심하게 날려 앞을 분간할 수가 없었고, 체인이 영 낮설어 도대체 장착을 할 수 가 없어서 난감하더군요.

그때가 깜깜한 저녁 8시경쯤 되었을 겁니다. 경찰관아저씨가 다가와 앞 초소에 가면 도움을 받을수 있으니까 그곳으로 가보라고 하더군요.
언뜻보기에 대흘초소라는 표시가 있었고 거기에는 두분이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서서 도움을 요청하니까 곧바로 젊은 경찰관님이 슬리퍼에 방한복도 없이 맨손으로 총알같이 튀어나와 눈보라 치는 와중에서도 체인을 감아 주는 광경을 보고 정말 감동 그 자체엿습니다.

한참 가다가 보니까 정말 길바닥이 미끄러워 체인없이는 갈수가 없는 길이였습니다. 나도 군대시절에 운전병으로 통근버스를 3년간의 경력이 있었지만 그날은 정말 위험한 여정이었습니다. 덕분에 11시경에야 목적지까지 갈수가 있었습니다.

모처럼의 제주도 가족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때는 영 서로가 정신이 없어 고맙다는 말만 남기고 명찰을 확인할 여유가 없이 그냥와 와 버렸습니다. 이제서야 집에 돌아와 이렇게 그때 그분께 정말고맙다렸는 인사를 올립니다.

제주도에서의 모든 일정도 좋았지만 당신이 보여주신 그때의 아낌없는 따뜻한 정이 2009년도 제주도가족 여행에서 가장 좋은 여정으로 기역될 겁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에게 기역 되어지는 훌륭한 경찰관이 되시길 빌면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전합니다.
지방경찰청
관할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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